전 세계에 왕가위 열풍을 일으킨 바로 그 작품. "중경삼림"
94년 작품이라는데, 나는 여지껏 이 영화를 "California dreaming"이 흘러나오는,
그리고 노란 머리의 임청하가 나오는 영화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앳된 얼굴의 금성무와 임청하가 나오는 첫번째 스토리,
그리고 양조위와 왕정문이 나오는 두번째 스토리.
그리고 금성무와 왕정문이 스치는 것으로 두 이야기는 연결이 된다.

금성무와 양조위는 둘 다 시련 당한남자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들은
잊는 방법과 새로 시작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영화에서 아무래도 임청하의 노란머리의 모습이 가장 강렬하게 기억이 남는다.
쉬고싶다는 말이 정말 쉬러 가는거였던 그녀는
마지막에 가발을 벗어던진다..
금성무를 만나기 위해서 그런거였을까? 이제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서?

양조위와 왕정문.
왕정문은 뭐 거의; 우렁각시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양조위의 집에 가서 그녀의 흔적들을 하나,둘씩
지운다. 그리고 그중에 조금씩 그녀에게 설레임을 느끼는 양조위.

1년후,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되는 장면은 아마 우리들이 가장 원하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 우연히, 한순간의 잊어본적이 없던 그런 사람을 만나는것.

영화에는 우리가 알고있는 저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싶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
" 이해한다는것과 사랑한다는것은 별개다.............사람은 변하게 마련이므로....."

평소 영웅본색, 도신 이런 홍콩 영화만 봐왔었는데, 다소 편식성이었던
나의 영화관을 조금은 바꿔놓을 영화인것 같다.

"
어깨를 스치며 살아가지만 서로를 알지도 못하고 지나친다. 하지만 어느날엔가 친구가 될수도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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