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베를린으로 넘어가는 야간열차의 시간이 저녁 8시 40분이었다. 관광하기에는 너무나 늦게 일어나 버렸고, 사람들과 헤어진다는것이 너무나 아쉬운 나머지 19일은 숙소에서 빨래도 하면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저녁 6시경, 5일동안 함꼐했던 누나들, 형들과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헤어졌고 나는 일정이 맞는 2명의 여성분들과 기차역으로 향했다.
처음 타보는 야간열차. 쿠셋. 내가 자는 방에는 멕시칸 아저씨 2명, 아메리칸 아가씨 1명,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었다. 여차저차 친해져서 결국 우리 넷은 기차 내에 있는 Bar로 향했다. 다른 사람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여자의 이름은 Kelly. 생긴것도 전형적인 American이었다.
마침 월드컵 기간이어서 그런지, Bar에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았다. 물론 동양인은 나 혼자.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그 전날 프랑스와 비긴 경기가 생각이 났는지. 무조건 "Wonderful"로 나를 환영했다. 그 자리에는 프랑스 사람도 있었는데.... 그사람도 참 멋진 경기였다고 말을 하였다. 내게는 그 말이 반어법처럼 들렸는데...
또 독일인 한명이 내게 다가오더니 4년전 경기(4강전...)을 언급하더니 "I'm sorry.."를 말하던데. 정말 미안한건지.. 우리팀이 떨어져서 유감이란건지.. 알수가없었다. 표정은 미안하단 표정이었는데ㅋ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은 에콰도르, 멕시코, 등의 중남미계. 알고보니 그 다음날 베를린에서 독일과 에콰도르의 예선전이 있는 것이었다. 두 팀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기 때문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루었다.
물론 결과는 독일의 3:0 완승-
아무튼, 나는 참 행운아였다. 월드컵기간이라는 이유로 이곳저곳에서 환대를 받았고, 대한민국의 실력때문에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그로 인해,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고, 또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아마 여행기간동안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Bar에서의 5시간동안의 자리.
나를 홍콩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까지 태워줄 비행기. 기종은 에어버스사의 A340.
홍콩에서 런던까지 약 9640km
태어나서 처음 타 보는 비행기.
첫 움직임의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
이놈이 있어서 장장 11시간(terrible!!)이나 되는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한국말이 나오는것이라고는 "광식이동생 광태"뿐이었고, 나머지 9시간동안은
영어와 전쟁을 벌어야 했다. -_-
나는 창가쪽에 앉았다.
그리고 누굴까.. 내 호기심을 자극하던 옆자리는 Zaboura라는 아리따운 런던 아가씨가 탑승을 하였다.
IT업종 Agent 일을 하는 그녀는 매우 바쁜듯 보였으나, 나와 재밌게 얘기해주기도하고
답변도 잘해주었다. 사진을 싫어한다는 그녀의 사진이 없다는것이 정말 아쉽다;
몽골 상공을 지나가는 中.
흰 눈으로 뒤덮여 있었으나, 강한 햇빛으로 인해 흰색이 표현이 안된점이
매우 애석함.
이때 기체 밖의 온도. 영하 55도.
드디어 런던 도착! 런던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
들뜬 나머지 어디를 찍은건지도 모르겠다.
이때 런던 시각. 저녁 9시경.
늦은시간임에도 밝다는것을 알 수가있다.
숙소도착! 내가 묵게 될 숙소. 밤도 늦었고, 지하철과 버스가 끊긴 난감한 상황.
아까 그 옆자리에 앉았던 아리따운 Zaboura가 택시로 태워주는
친절함을 발휘해준 덕분에
무사히 숙소 도착^^
Thanks Zaboura.
여담이지만 그녀에게서 배운 한마디. "Gosh!"
밑침대가 바로 내 자리다. 숙소가 은근히 깨끗하고 괜찮았다.
그리고 며칠동안은 저 방을 혼자 썼다.
저 날은 잠을 제대로 청할 수가없었다.
비행기에서 한숨도 안잤으나,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시차때문인가?
떠나왔다는 마음에 그냥 홀가분하기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