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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예찬론?

Thoughts 2006. 11. 18. 14:15 |

RCT 3.0


고민거리가 있든 없든, 가슴이 답답하든 답답하지 않든.
날이 춥든 덥든 간에. 주말이면 어김없이 자전거를 끌고 서울숲으로 달려간다.

아마 처음 달려갔던것이 지난 5월쯤 되었을것이다.
나름대로 봄이라고 고민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기.
친구의 자전거를 끌고 서울숲으로 달려갔었다. 내가 자전거 페달을 밞으며 맞았던 바람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흘러가는
중랑천과 한강. 그것들을 보면서, 느끼면서 답답함을 해소 할 수 있었다.

그 느낌을 잊지 못한 나는 결국 7월 자전거를 한대 구입하였다.
내 마음껏 세상을 누빌 수 있다는 기쁨에 어쩔 줄 몰라했다.

그 후로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한 거의 매주 서울숲으로 달려갔던것 같다.
집에서 대략 1시간거리.

김훈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
정말 그러하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있을때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건 결코 자동차운전을 통해서는 느끼지 못하는것이다.

오늘도, 다소 쌀쌀한 바람을 가르며 그곳으로 달려갔다.
뭔가 결의에 찬 모습으로. 생각이 필요했기에-
장갑을 끼지 않은것을 후회하면서.
가을도 끝나긴 했나보다. 2주전만해도 흐드러지게 펴 있던 코스모스가 이제는 거의 남아있지를 않으니.
하지만 한강은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서울숲도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고마운 존재. 언제나, 항상 그곳에 있어주는 존재-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자전거에 감사하며.
쓸데없는 단상.


p.s 오늘의 하이라이트-
빗물처리장? 여튼간 이곳을 넘어오면 해바라기있는 곳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사진찍고 있던 Kelly 라고 하는 호주에서 온 아가씨.
이 아가씨와 얘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근처 휴게소에서 커피한잔 하며 잠시 대화-
한국에 온지 한달이 되었다는 그 친구. 나이는 22살.
나를 더 만나보고 싶단다; 다음달쯤에 만나기로했다. (나이스)

친구들이 들으면 또 한소리 하겠군. "역시 넌 해외에서 통하는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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