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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놓치다

Love&Life 2006. 10. 28. 03:46 |


이 영화를 처음 알게되었던건, 군대에 있을때, 점심때 보여주던 영화소개 프로그램
에서였다. 설경구과 송윤아. 이 정도의 캐스팅만으로도 충분히 내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제목이... 그런 영화를 두고두고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다. 역시
기대만큼이나 깊은인상을 남긴 영화였다.
"사랑을 놓치다." 사랑을 잊다, 혹은 잃다와는 달리 자기 탓이 명백히 포함되어있다.

그 어느 영화보다도 우리가 사는 지금에 가장 적절한 캐릭터와 스토리가 아니였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 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고등학교 조정부 코치 우재와 동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며 홀로 살아가는 연수.

연수의 표현처럼, 그리고 우제의 행동처럼 혼자 생각하고 계산하고 좋아하는것.
어쩌면 용기없고 바보같아 보일 수도 있는 이런 모습들이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사과따러 가요" 라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후에 내뱉는 " 왜 시작도 안하고 끝나냐" 까지.

사실 주인공들의 대사보다는 조연들의 대사가 더 기억에 남는다.

"이거다 싶음 잡는거야 놓치고나서 후회하지 마라 있을때는 절대로 모르는 거다 헤어져봐야 아는거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선배의 말...


보면 볼 수록 내자신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해서 더욱 안타까웠는지도 모르겠다.
왜 우재는 그래야했을까? 왜 그전에는 "사과"를 따려하지 않았을까.
망설임과 고민이 결국은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끝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우재의 모습을 나에게 투영시켜 보았다.
나는 왜 망설였는가, 말하지 못하였나.
그리고 지금은. 왜 망설이고 있는가, 말하지 못하고있는가.

이제는 때가 왔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해야하는가-
그래 나도 결국은 우재다. 이렇게 혼자서 계산하고 망설이고있으니까.

나는 이럴때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걸까.

"너 된장찌게먹을때 두부 뜨거운지모르고 그냥 삼켯다가 가슴이 답답하고 말도 못하고 한마디로 미치잔아 "

"이거다 싶음 잡는거야 놓치고나서 후회하지 마라 있을때는 절대로 모르는 거다 헤어져봐야 아는거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덧) 영화내내 송윤아에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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